(1) 에스파냐
세기에는 에스파냐가 유럽에서 가장 우월한 지위와 번영을 구가. 16세기 후반에 필리페 2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로부터 에스파냐를 비롯하여 아메리카 식민지, 네덜란드, 북부 이탈리아 등 광대한 영토를 물려받음. 이 시기 에스파냐는 네덜란드의 무역 활동과 신대륙 경영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군림,
에스파냐의 번영과 융성은 신대륙과의 무역, 특히 신대륙으로부터의 막대한 양의 귀금속의 유입의 결과. 그러나 그러한 이점이 국부증진의 기반조성에 不사용. 과도하게 비대해진 반면에 비능률적인 관료제의 유지, 궁정과 귀족의 사치와 낭비, 끊임없는 전쟁비용 등으로 남용. 사회구조와 경제의 취약성으로 유입된 금은이 다시 국외로 유출.
에스파냐에선 서유럽적인 봉건제나 장원제가 不성립, 그러나 토지는 귀족과 교회에 집중, 세금과 귀족지주에 대한 공납이 과중하여 농민은 빈곤. 중세 말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모직물 공업을 비롯한 공업 생산도 귀금속의 유입으로 인한 정부의 보호육성정책의 부재와 기술의 후진성으로 16세기말에는 쇠퇴. 귀금속의 유입과 신대륙과의 무역은 자본가가 성장할 좋은 기회였으나 돈을 번 상공업자는 토지를 구입하고 귀족의 지위를 사들여 비생산적인 계층으로 변신하기를 원함. →에스파냐는 최대의 상품인 양모를 포함하여 국내 생산품만으로는 필요한 외국상품을 조달 불가능, 그 차액을 화폐, 즉 은으로 충당.
필리페 2세가 광대한 이질적인 영토를 통합하기 위하여 가톨릭 신앙을 일방적으로 강요한 것도 불행. 가장 부유한 영토였던 네덜란드를 상실, 프랑스의 종교전쟁에 개입하여 막대한 비용 지출, 신교도국가인 영국을 응징하기 위해 파견한 무적함대가 패배(1588)하여 사양길로 들어섬.
(2) 네덜란드의 독립
네덜란드는 중세를 통하여 북해 및 발트해 무역의 중심지로서 상업이 발달하고 13세기경에는 모직물공업도 발달, 도시가 융성하고 시민계급의 성장이 현저. 도시와 지방들은 자치적인 특권을 누리고 지역에 따라서는 언어와 풍습에 차이. 종교개혁과 더불어 특히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칼베이 계통의 신앙이 널리 전파.
네덜란드에 대하여 에스파냐의 필리페 2세는 가톨릭으로 중앙집권적 통합을 이룩한다는 통치원리에 입각하여 칼뱅파 교도를 탄압하고 중세를 부과하여 상공업에도 압박. 이에 네덜란드에서는 반항운동이 발생, 필리페 2세가 탄압을 가하자 시민계급을 중심으로 일부 귀족과 민중이 합세하여 오렌지 공(the Silent of Orange) 윌리엄의 지도하에 독립운동을 전개(1568). 구교도가 많은 남부10개 주는 에스파냐의 평정과 회유로 탈락, 신교도가 우세한 홀란드 주를 비롯한 북부7개 주는 유트레히트 동맹을 결성하여 투쟁을 계속, 1581년 독립을 선언. 그 후 1609년 휴전 성립, 30년 전쟁을 마무리 짓는 베스트팔렌조약(1648)에서 그의 독립이 국제적으로 확인.
네덜란드는 당시 일반적인 정치체계와 달리 연방제의 공화국. 중앙에 연방의회가 있었으나 전쟁과 같은 외교관계를 주로 다루고 실권은 각 주의 주 의회가 장악. 이렇듯 네덜란드 공화국은 느슨한 분권적인 연방제였고 실제로 국정을 좌우한 것은 부유한 상인과 금융업자들.
독립전쟁은 새로운 발전과 번영의 계기. 16세기에 유럽경제의 중심이었던 안트워프가 에스파냐 군에 점령되자, 그곳의 상공업자와 금융업자가 대거 암스테르담으로 이주, 암스테르담은 17세기를 통하여 유럽의 상업과 금융업의 중심지. 네덜란드의 경제적 기반은 중세 이래의 모직물 공업과 어업, 그리고 조선업과 중개무역. 이미 16세기말 네덜란드의 상선은 지중해와 아프리카 서해안, 멀리 아메리카대륙에 까지 진출, 1602년 동인도회사가 설립된 이후 아시아 방면으로의 진출도 현저, 1619년에는 자바의 바타비아에 거점을 구축, 포르투갈을 대신하여 아시아의 향료무역을 지배.
17세기의 네덜란드와 암스테르담은 세계적인 국제무역과 금융업의 중심지로서 경제적 번영, 당시 유럽에서 종교적으로나 사상적으로 가장 자유로운 나라(그로티우스, 스피노자, 렘브란트).
네덜란드의 모직물 공업은 영국과의 경쟁으로 쇠퇴, 중개무역 또한 17세기 중엽 이후 영국의 항해조례(1651)와 같은 도전으로 타격. 프랑스의 도전과 직접적인 공격, 에스파냐 왕위계승전쟁에의 참가로 18세기 초에는 사양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