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정리

중국사회의 기본 구조에 대한 정리 1

씨리브로파파 2025. 1. 18. 15:58

 

  중국은 전 세계 인구의 1/4에 육박하는 13억이라는 인구를 가진 거대국가이다. 이러한 중국은 최근 급속한 성장으로 세계의 집중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수많은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중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지 중국어, 현재의 중국 사회 등에만 집중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중국은 넓은 땅, 많은 인구와 함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다. 이러한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중국을 제대로 알게 되는 것이며, 앞으로 중국에 대한 연구에 있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훼이 샤오 통이 지은 '중국 사회의 기본 구조'는 중국의 기본 사회 구조인 향촌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본 중국의 사회상을 보여줌으로써, 중국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하지만, 14개의 논문을 모은 책인지라 얇긴 하지만, 그 수준은 상당히 높았으며 집중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책인 것 같다. 이제, 중국 사회의 기본 구조에 대해서 말해 보겠다.

 중국사회의 농촌은 향토적이다. 농촌에 사는 이들은 물론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 간 자손들도 언제나 매우 충실하게 흙과 접하여 살아가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이주하지 않고 그 농촌에서 계속 살게 된다면 그 좁은 지역에서 몇 대가 계속하여 살게 되면 인구가 곧 포화점에 이르러, 넘치는 인구는 스스로 자기의 길을 찾아 나서거나 호미를 가지고 새 땅을 개간하러 나간다. 이렇게 떠나간 사람들은 그곳에서 또 다른 가족을 만든다.

 

 우리나라 농민들도 현재엔 이촌향도 현상으로 모여 살진 않지만, 과거엔 여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그 이유는 공동노동, 즉 서로서로 자신의 밭이나 논을 도와줌으로써 상부상조하였던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러면, 중국에서는 어떤 이유 때문에 모여 살게 되었는가? 첫째는, 집집마다 경작하는 면적이 작고 소위 소농경영이라서 함께 모여살고 주택과 농장이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둘째는, 물의 이용이 필요한 지방은 합작이 필요하고 그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협력을 하게 되면 비교적 편리하다. 셋째는, 안전을 위해서 이고 마지막 넷째는, 토지를 평등하게 계승하는 원칙하에, 형제가 조상의 유업을 나누어 계승하고 인구가 한 곳에서 한 세대 한 세대를 계속 이어 살면서 상당히 큰 촌락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중국 향토사회의 단위는 촌락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이촌향도의 경향이 현재 중국에서도 불고 있지만, 그 촌락에서 태어나서 거기서 살다가 죽는 것이 태반이다.

 

 우리는 시골에서 일하는 사람이 어리석음과 질병, 가난이 합하여 중국 농촌의 증상을 만든다고 당연하게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은 어리석은 것이 아니다, 단지 교육을 받지 못하고 농촌에서 일만 하였을 뿐이다. 그러니 그들이 도시에 오면, 바보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도시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살아온 사람이 농촌으로 간다면 그도 바보가 될 것이다. 농촌 생활을 해본 적이 없으니 그 사회에 적응도 못할 것은 당연한 것이지 않는가? 이처럼, 농민을 어리석다 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시골 아이들은 교실에서 글을 배우는 데 있어서는 교수들의 자녀들에게 앞서지 못한다. 그리고 교수의 자녀들은 밭에서 메뚜기를 잡는데 시골아이들을 앞서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사례이다. 문자는 사람과 사람의 감정 전달 과정에서 공간과 시간의 격리라는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발명되었다고 하지만, 중국의 농촌에 문자가 필요치 않은 이유는 그들의 생활은 대면적 사회집단이기 때문이다. , 매일매일 보는 사람이라 얼굴 아는 것은 물론, 발자국 소리로도 누군지 알 수 있는 집단에 이름은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바로 향토사회이고, 농촌에 문자 보급이 잘 안된 이유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결코 우리가 시골에 문자를 보급하는 것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현대화의 과정에서 문자는 현대화의 도구가 되기 시작하였고, 향토사회의 문맹은 향토사회의 어리석음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향토사회의 본질에서 말미암은 것이라는 점이다. 또 문자와 언어는감정을 전달하는 일종의 도구이지만 유일한 도구는 결코 아니며, 이 도구 자체는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정을 전달하고 뜻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